곰배령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점봉산(1,424m)의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점봉산의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점봉산 및 곰배령 위치

놀면 뭐하니?에서 찾아간 곰배령(천상의 화원) 위치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설악산이 화려한 산세로 이름을 날리는 반면, 점봉산은 수수하게 보입니다. 만삭의 여인처럼 불룩하게 솟은 정상부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산의 품은 한없이 깊고, 그 깊은 품에서 나무가 자라 숲이 되고, 다시 다른 나무에게 자리를 내주는 천이가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점봉산은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이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이 원시림 끝에 점봉산을 넘는 부드러운 고개가 있습니다. 바로 곰배령입니다. 이 고개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들꽃이 어울려 한바탕 축제를 벌입니다. 극상의 원시림을 거닐어 만나는 꽃대궐, 여름날의 행복한 추억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1. 상세 위치

      . 해발고도: 1,164m13

      나. 좌표: 북위 38° 0139′′ 동경 128° 2557′′1

      다. 행정구역: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3

 

곰배령은 인제군의 귀둔리 곰배골마을에서 진동리 설피밭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입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국내 유일의 원시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2. 눈 많이 오는 점봉산 아래 오지마을 설피밭

점봉산 품으로 드는 곳은 진동리 설피밭. 예전만 해도 설피밭은 이 땅 최고의 오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양양 양수발전댐 상부댐이 조성되기 전에는 이곳에 마을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현리부터 비포장 길로 40리를 가야 닿을 수 있었던 마을입니다. ‘설피밭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겨울에 눈 많이 오기로 소문났습니다. 특히, 영동산간에 큰 눈이 내리는 2월 말에는 처마 밑까지 눈이 쌓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설피밭에 오지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침령을 넘어가는 길이 포장되면서 찾아오기가 쉬어졌습니다. 대신 생태의 보고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산림청은 점봉산이 활엽수로 이루어진 극상의 원시림으로 인정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함부로 점봉산에 드나들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자만이 강선골과 곰배령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불편한 일이지만 이 숲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래서 후대에도 점봉산의 숲을 볼 수 있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점봉산 트래킹 코스